전세계 선진국 시장의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행보가 관심거리인 가운데 인텔과 GE가 헬스케어 기업을 위해 합작 기업을 설립한다. 지분은 5:5. 이 새로운 회사에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전문가 팀, 홈헬스 자산, 기술 개발, 제품, 영업 및 마케팅이 결합된다. 인력과 기술, 자본 공유와 함께 기술혁신과 제품 출시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필요한 부분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이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도 발을 담그면서 글로벌 기업들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조인트벤처는 GE 헬스케어의 홈헬스(Home Health) 사업부와 인텔의 디지털 헬스 그룹(Digital Health Group)의 합작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소유권은 GE와 인텔이 동등하게 보유하게 된다. 규정과 관례적인 마무리 조건 처리가 현재 진행중인 이 합작회사는 올해 말 운영될 계획이다. 계약 관련 재정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작은 자립 생활과 만성 질병 관리를 목적으로 2009년 4월 발표된 인텔-GE 헬스케어 협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인텔과 GE는 기술을 이용해 수백 만 가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도움을 주며 노년층과 만성 질환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만성 질환자과 전 세계 노령 인구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새로운 헬스케어 모델을 모색하고 가정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주거 환경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 공급할 필요가 생겨나게 됐다.
이 합작 회사에서는 전 세계 가정과 보조생활지역(assisted living communities)에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제품과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만성 질환 관리, 자립 생활, 보조 기술의 세 가지 분야가 중점 사업 분야이다. 인텔과 GE 헬스케어는 인텔 헬스 가이드(Health Guide), 인텔 리더 (Reader), GE 헬스케어의 콰이어트케어(QuietCare) 등을 통해 원거리 환자 모니터링, 자립 생활 개념, 보조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Paul Otellini) 사장 겸 CEO는 “새로운 치료 서비스 모델을 시행하려면 노령화 인구, 헬스케어 비용 증가, 만성 질환자 증가처럼 현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병원 및 진료소 방문을 넘어, 질병 예방, 조기 발견, 행동 변화, 사회 지원이 가능하도록 가정과 지역사회 수준에서 제공되는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 모델을 재고해야 한다. 이번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것은 이러한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GE의 제프 이멜트(Jeff Immelt) 이사회장 겸 CEO는 “수준 높은 치료 서비스 제공과 함께 헬스케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공동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로 헬스케어 비용은 낮추면서 수백 만 명의 삶의 질을 높여,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이 제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회사는 혁신적인 홈헬스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양사의 상호보완적인 전문성과 능력을 결합하는 GE와 인텔의 헬스케어 파트너쉽이 한 단계 발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합작사의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할 예정이며, CEO는 인텔 디지털 헬스 그룹을 총괄하는 루이스 번즈(Louis Burns) 부사장(왼쪽)이, 이사회 의장은 GE 헬스케어 시스템즈의 사장 겸 CEO인 오마르 이시락(Omar Ishrak)이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6월 말, 삼성전자도 ‘혈액검사기’로 의료 기기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분야에 뛰어든다고 밝힌 바 있어 GE-인텔간 조인트벤처와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분야에 2020년까지 1조 2천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전문 장비와 반도체 업체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의료 기기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다국적 기업간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