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듬뿍 빠져서 민머리가 되고, 몸이 야위어진 암 환자. 드라마와 병원에서는 흔히 보게 되는 암환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항암치료제 100% 가운데 극히 일부만이 치료부위에 전달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이 나빠지면 치료제 강도는 높아지고 치료제의 용량은 늘어난다. 결국 항암제의 원하지 않는 합병증 때문에 환자는 더욱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암환자에게 고통 없이 질병 부위에만 치료제가 전달되고, 항암 치료제의 전신적인 부작용을 줄여주는 기술은 없을까?.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이학종 대표는 2010년 스타트업 IMGT를 설립해 항암제와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 함유 초음파 조영제 복합체’를 개발했다.
‘초음파 조영제’(마이크로 버블)는 초음파 영상 검사에 혈관 또는 조직이 잘 보이도록 하는 미세한 버블 즉 미세기포를 말한다.
IMGT가 초음파 조영제를 활용해 개발한 ‘초음파 조영제 복합체’는 영상으로 질병부위를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뿐 아니라 치료제를 특정한 장기로 전달하는 역할까지 한다.
이 기술의 원리는 치료제를 부착한 초음파 조영제 즉 마이크로버블이 혈관을 돌아다니다 종양내 혈관에 퍼져있던 복합체가 몸 밖에서 초음파를 작용하면, 조영제가 반영해 신호를 보내면서 질병 위치와 모양을 확인시켜 준다.
이후 강도가 조금 높은 초음파 에너지를 줄 경우 특정 암 부위에서 마이크로버블이 터지면서 치료제가 종양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IMGT는 종양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해서 종양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치료제를 함유하고 있는 초음파조영제, 마이크로버블에 치료제를 부착하여 초음파 영상을 통해 마이크로 버블이 암이 있는 부위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면, 강한 초음파 에너지로 마이크로 버블을 터트려 특정 암세포에 치료제를 침투시키는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이처럼 초음파 영상을 보며 특정 부위 암에 치료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IMGT.
IMGT의 향후 목표는 출원한 특허와 다국적 제약회사가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매출을 올리고 임상시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학종 IMGT 대표는 향후 약물이 체내에서 전달되도록 하는 DDS(Drug Delivery System)분야에서 초음파 조영제를 이용한 치료제 시장에 주목해, 항암제와 신약 개발사들이 초음파 조영제 복합체를 적용해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전달한다면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초음파 영상으로 진단이나 평가가 가능한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등의 경우 IMGT 영상유도 하 치료기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시장 규모는 4대 암 각각 약 4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마이크로버블 기술이 기존 유전자치료제 문제점을 해결할 경우 2017년 8억 달러 규모로 잠재성이 큰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MGT는 영상유도하 치료 (IMage Guided Therapy)라는 용어에서 회사 이름을 만들었듯이 영상의학을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해,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안전하며 효과가 극대화된 치료법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IMGT는 이를 통해 치료제가 들어간 초음파 조영제를 이용하여 특정부위에 치료제를 전달하는 초음파 영상기술을 활용해 영상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김종윤 기자 입력 : 2016-05-09 15:32 ㅣ 수정 : 2016-05-23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