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송 학생․ 이경호 동문& 정상국 지도교수 인터뷰

- 기계과 4학년 대상으로 한 ‘캡스톤 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우수한 성과 거둬

우리 대학교 박일송 학생(기계공학과 석사1학기)과 이경호 동문(기계공학과 석사 3수료)이 지난 방학 동안 ‘제19회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력을 조기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시작된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논문대회로 잘 알려져 있다. 보통의 논문대회에서 1천편 이상의 논문이 나오기도 힘든 것에 비해, 본 대회에서는 2천편 이상의 논문이 나오며 그 양도 방대하여 수상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주로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명문대학에서 수상의 대부분을 차지해온 ‘삼성전자 휴먼테크 논문대회’에서 올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값진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이들이 제출한 논문은 대회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기계공학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대학교 ‘캡스톤 디자인’ 수업의 결과물로, 평소 학교 수업의 우수성과 학생들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상으로 삼성전자 입사 특전의 기회를 얻은 이경호 동문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하였으며, 박일송 학생은 ‘더 깊은 연구’에 뜻을 두고 석사과정에 진학하였다. 박일송 학생과 정상국 지도교수(기계공학과)를 만나 연구실의 성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이번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논문(‘A MAGNETICALLY DRIVEN MICROMANIPULATOR INCORPORATED WITH A BUBBLE FOR BIO/MICRO-OBJECT MANIPULATION’)의 주요 연구는 어떤 것인지 소개를 좀 부탁합니다.

- 최근 생명공학분야에서의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바이오 셀(biological cell) 및 미소물체(micro-object) 등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력에 의해 구동되는 '초소형 로봇의 구현'과, 그 로봇에 부착된 마이크로 버블이 외부에서 인가된 초음파에 의해 야기될 때 발생하는 복사력을 이용한 '미소물체 제어', 그리고 진동하는 버블에서 발생하는 복사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바이오 셀 내부의 핵 적출과 같은 응용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마이크로 구동 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연구논문을 작성하게 되었으며, 연구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 2011년 2학기에 연구를 시작해서, 그해 겨울방학까지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공유하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 후 2012년 1학기부터는 교내 ‘캡스톤 디자인’ 수업시간을 활용해 실험계획을 구체화하였고, 여름방학부터 2학기까지 논문을 작성하여 11월 중반에 글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18일, 마침내 삼성 논문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하는 동안 경험했던 모든 과정들이 처음이어서, 적응하고 배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이라는 정상국 지도교수님의 말을 생각하며 끈기 있게 열심히 쓰다보니 점차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어려움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연구실에서 주력하고 있는 연구 및 기술은 어떤 것입니까?

- 주력 연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BIO와 관련하여 인체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로봇에는 인체 내에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작은 사이즈의 엔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버블로 엔진을 쓰는 것이지요. 이 아이디어와 관련해서는 매우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데, 바로 정상국 교수님께서 1987년에 개봉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액션 모험 영화 ‘Inner Space’에서 영감을 얻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 주력 연구는 광학과 관련된 것입니다. 바로 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Display)로, 기존의 LCD와 LED의 제약을 개선하여 휘어질 수 있고 3D도 가능한 Display에 응용할 수 있는 ‘Display 제작 기술’입니다. 이것 또한 정상국 교수님께서 1999년에 개봉한 조지 루카스 감독의 SF 영화 ‘Star Wars’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본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낸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물론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 성과를 냈는데, 특히 본 연구실에서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낸 학생으로는 이정현 학생을 들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정현 학생은 올해 초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우수 대학인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와 McGill University로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전액 장학생 자격으로 박사과정 입학을 제안 받았습니다. 이정현 학생은 우수 국제 논문 6편(주저자 4편, 공동저자 2편)과 국내외 학술대회 논문 6편 그리고 특허 2편을 출원하는 등 뛰어난 연구 활동을 보였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12년에는 학과에서 선발한 제1회 최우수 연구조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소 부족했던 영어점수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수한 연구실적 덕분에 이정현 학생은 세계의 우수 대학들로부터 이른 시기에 장학생으로 입학허가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박일송 학생은 석사과정에 진학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 아직 석사과정의 시작이라 연구의 세밀한 방향까지 결정하진 않았으나, 석사과정을 마친 뒤 외국에 나가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더 깊은 연구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특히 이번에 석사과정에 진학하면서 다른 학생들보다 ‘취직’에 대해 더 넓은 시야와 안목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연구방향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 매우 행복합니다.

Q. 끝으로 정상국 교수님께 연구실 학생들 및 우리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 요즘은 취직을 위해 학교를 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자신이 속한 학과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심도 있게 배우고 즐기다보면 이 후 직장에서의 만족감과 삶의 즐거움을 동시에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히 깊이 있는 연구와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졸업 후 명지대학교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명지학우들이 되길 바랍니다.

-기사 및 사진 : 대외협력․홍보팀(300-1493/1502), 홍보기자단 김준영(뮤지컬공연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