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이렇게 말했다. 미시간주 홀랜드에 지어지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두고 한 말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생색 낼 만도 했다.
사실 LG화학이 애초부터 홀랜드에 공장을 지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1월 GM이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LG화학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없었다. 그런 LG화학을 움직인 건 미 연방 정부와 미시간 주정부의 필사적인 구애였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8월 LG화학의 현지 공장 건설에 1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지원키로 했다. 배터리 분야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업체 9곳 중 LG화학이 유일한 외국업체였다.
미시간 주정부는 LG화학에 1억3000만 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결정했다. 적자가 났을 때 보전해준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LG화학이 홀랜드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돈은 3억 달러. 현금 지원과 세금 감면 규모를 합하면 LG화학은 거의 공짜로 공장을 짓는 셈이 된다. 부지도 LG화학이 ‘입맛대로’ 골랐다. 제니퍼 그랜홈 미시간 주지사는 LG화학을 꼭 미시간에 유치해야 한다며 몇 곳의 후보지 가운데 LG화학이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고르라고 했다.
미국으로서는 이렇게 총력을 다해 유치한 공장이지만, 이 공장이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500여 개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기공식이 열린 홀랜드 분위기는 마치 축제 같았다고 한다. 당장의 효과는 미미해도 LG화학 유치를 계기로 앞으로 홀랜드가 전기차 시대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도시 전체에 넘쳐났다는 것이다.
미국의 LG화학 유치전의 전말은 글로벌 시대에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LG화학 관계자는 “사실 우리 정부가 고용창출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데 어지간한 조건이면 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할 수 있었겠느냐”며 “홀랜드 공장의 유치 조건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목을 매고 있는 우리 사회와 정부가 한번쯤 새겨봐야 할 사례다.
이상렬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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