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ongji University Microsystems Laboratory Directed by Prof. Sang Kug Chung

조회 수 : 63941
2011.12.02 (14:36:03)

안녕하세요. 기계공학과 정상국 교수 입니다. 본 게시판은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교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래 글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었던 생각들을 글로 대신한 것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6.05.16 (22:59:18)
admin

제한적인 우리의 앎


우리의 지식은 매우 제한적이다. 나는 학생 연구원 시절부터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 란 영어 속담을 지도 교수님에게 자주 들으며 새로운 발견이나 새로운 물건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직접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배웠다. 우리는 모두 새로운 현상이나 새로운 물체를 공부할 때 그 것을 실제 보면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볼 수 있는 세상은 아주 제한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 우선,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은 아주 국한적인 파장의 전자기파이다. 빛은 10-12 m 이하의 파장을 갖는 감마선에서부터 TVFM라디오 방송에 쓰이는 수 m에서 수십 m 파장의 방송파 그리고 수 백 m 이상의 장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은 약 4´10-7 m 에서 7´10-7 m 사이의 파장을 가진 가시광선 영역의 전자기파이다. 그렇다면 만약 어떠한 사건이나 현상들이 가시광선 영역 밖에서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사건이나 현상들이 일어난 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도 쉽게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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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사람은 시간과 크기에 대해서도 빛의 파장과 유사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꽃이 피고 지는 것과 같이 현상이 느리게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반대로 벌새의 날개와 총알의 움직임과 같이 빠르게 일어나는 일들을 고속카메라와 같은 전문적인 광학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볼 수 없다. 또한 박테리아나 DNA와 같은 아주 작은 물체나 우주와 같이 광활한 존재는 현미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관찰할 수 없다. 이렇듯 우리의 경험적 지식은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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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다소 지나친 자만심과 자신감에 넘친 청년들을 볼 때면 그들에게 이러한 얘기를 해주곤 한다. 청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지나치게 편협적인 정보만을 고집하며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안 좋은 일이다. 겸허하게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가 찾는 분야에 경험이 많고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과 지혜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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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11:42:01)
admin

독립적인 꿈


한창 꿈이 많아야 할 20대 대학생들과 수업 및 연구를 통해 만나면서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스스로의 독립된 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몇 년전 나는 수업시간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혹시 지금 가능하다면 가장 가지고 싶은 물건이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첫 번째 손을 들고 답한 학생은 강남에 30평대의 아파트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를 이어 두 번째로 답한 학생은 고가의 벤틀리 자동차를 가지고 싶다고 했으며 그 뒤를 이어 대답한 다른 학생들의 얘기들도 이전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가 이 질문을 대학생들에게 하기 전에 예상했던 학생들의 답변은 최신 노트북 또는 스마트 기기와 같은 학생들이 현재 필요로 하거나 관심 있는 제품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예상은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다소 황당했던 학생들의 답변들 속에서 현재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대답한 것들이 정말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원했던 것이었을까? “벤틀리”라고 얘기 했던 학생은 정말 이 차에 대해서 잘 알고 답했던 것일까? 혹시 이러한 답변들은 내가 질문했었던 학생들의 답변이 아닌 우리 사회의 모순이 아닐까? 


최근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기대하는 것이 대기업 입사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에게 본인이 희망하는 구직 분야와 직종에 대해 물으면 대답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실질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도 못한 채 졸업과 함께 다가오는 공채 기간에 맞추어 구직 사이트를 이용해 그 때 그 때 올라오는 회사들의 정보들을 바탕으로 남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준비한 이력서를 제출하는 젊은 사람들. 그리고 이로 인해 자신들의 바램과는 다소 무관하게 진행되는 회사들의 채용 과정들을 통해 입사하는 젊은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찾기 어렵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기업은 안정적이어서 선호하고 지원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과 적성이 고려되지 못한 채 특정 기업의 임의의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는 사람이 직장에서의 만족감과 더 나아가 자신이 꿈꿔왔던 사회에서의 자아실현을 이루는 것은 매우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 각자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앵무새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얘기할 필요도 없고 다람쥐와 같이 쳇바퀴 도는 인생을 살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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