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폰을 이르면 올해 말 선보인다. 플렉시블 기술로 성숙기에 접어든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2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터즈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은 LCD(액정표시장치)가 대세지만 앞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해 휘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쯤이면 양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플렉시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는 휘지는 않지만 무게와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내구성까지 강화된 제품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 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명칭을 `YOUM`으로 정하고 미국 특허청에 이미 상표와 로고를 등록했다. 이 밖에 `WAMOLED` `FAMOLED` `PAMOLED` `TAMOLED` 등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함께 등록했다. 현재 기술 용어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제품 특성별로 나눠 일반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제품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발전 단계는 총 4가지로, 깨지지 않는 평평한 화면(UBPㆍUnbreakable Plane), 접을 수 있는 화면(UBFㆍUnbreakable Foldable), 돌돌 말 수 있는 화면(UBRㆍUnbreakable Rollable), 구부릴 수 있는 화면(UBBㆍUnbreakable Bended) 등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올해 적용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가장 초기 단계인 UBP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과거 AMOLED의 공식 명칭을 `아몰레드`로 정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던 사례에 따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명명 작업은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둔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갤럭시S3의 파생 모델에 탑재돼 연말부터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 UBP는 실제로 휘어지지는 않지만 제조 시 사용되는 유리기판 두 장을 모두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무게와 두께를 기존 AMOLED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UBP AMOLED는 기존 LCD에 비해 두께는 10분의 1,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AMOLED에 비해서도 두께는 80%, 무게는 60%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완전히 휘거나 말 수 있는 수준의 휴대폰 출시는 아직 불가능하다. 배터리 등의 주요 부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역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삼성이 `휘는 2차전지`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삼성전자가 종합기술원과 함께 배터리 국책과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